병원에서 엑스레이나 CT를 찍을 때마다 방사선 노출이 걱정되거나, 왜 비싼 MRI를 찍어야 하는지 의아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지만, 정확한 영상 해석으로 진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대한결핵협회 중앙 판독 센터에서 근무하는 조경식 영상의학과 전문의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사선 안전성부터 AI 기술의 영향까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어보았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시 방사선 안전, 실제 위험도는 얼마나 될까
방사선 검사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질문입니다. 조경식 전문의는 "누구를 만나도 듣는 질문 중에 첫 번째가 방사선이 진짜 괜찮으냐는 것"이라며, 방사선에 대한 과장된 정보들이 불필요한 불안을 야기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미 자연 방사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숨 쉴 때 마시는 공기, 먹는 음식, 햇빛을 쬘 때도 소량의 방사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사선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파장이며, 이 에너지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의료계에서는 인체에 허용되는 방사선의 양을 나타내는 '유효 선량'이라는 지표를 사용하는데, 1년 동안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자연 방사선은 약 3mSv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엑스레이 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얼마나 될까요? 가슴 엑스레이 한 번 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0.1mSv에 불과합니다. 이는 자연 방사선 연간 노출량의 30분의 1 수준으로, 진단 목적의 엑스레이 촬영은 그렇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임신 중, 특히 초기 임신의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검사 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필요한 검사를 적시에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엑스레이, CT, MRI 검사 차이와 각각의 진단 강점
많은 환자들이 "그냥 엑스레이 찍으면 안 되나요?"라고 질문합니다.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각 검사 방법의 원리와 진단 능력에는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엑스레이는 앞뒤로 찍는 평면 사진입니다. 밀도 차이가 크지 않아 조직 대조도가 상당히 낮으며, 깊이 있는 진단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CT는 환자가 CT 겐트리라는 커다란 원통 안에 들어가면 여러 각도로 방사선을 촬영하여 인체의 횡단면을 만들어냅니다. 이 횡단면들을 합쳐 3D로 구성하면 입체적인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머리, 폐, 복부 같은 장기 이상을 발견하는 데 아주 유용합니다.
MRI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안전합니다. 겐트리 내부의 커다란 자석이 형성하는 자기장에 전자파를 이용하여 인체의 횡단면, 관상면, 시상면 등 여러 각도의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조직 대조도가 세 검사 중 가장 높아 진단 정확도가 뛰어납니다. CT나 MRI는 단순 엑스레이로는 진단할 수 없는 병변들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과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가장 적합한 검사를 권고하는 것입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놓치기 쉬운 질병들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AI 진단 기술의 발전,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많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 특히 젊은 의사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료 분야에서 AI 이용은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영상 검사에서 AI나 딥러닝을 활용하는 기술은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더 많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일부 데이터에서는 AI의 진단율이 예전보다 훨씬 높게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경식 전문의는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봅니다. 그는 18세기 말 영국에서 증기 엔진이 발견되어 산업 혁명이 일어났을 때를 예로 듭니다. 당시 기술 개발로 가내 공업인들이 줄도산하며 사회적 문제가 극심했지만, 사람들은 그 동력 개발을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 더 나은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결국 21세기처럼 잘 사는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인간으로서의 도덕성을 갖춘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에게 AI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열어줍니다. AI가 의료 현장에 들어온다는 것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한 진단과 빠른 판단을 돕는 도구가 되는 과정입니다. 특히 데이터와 경험이 중요한 영상의학 분야에서 AI는 전문의의 역량을 넓혀주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의학에서 AI 이용에 대한 법적 결정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기술은 결국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진 의료진과 함께한다면 AI의 발전은 분명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환자를 직접 만나지 않지만, 정확한 영상 해석으로 진료 방향을 바꾸거나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임상 의사들로부터 "선생님 덕분에 환자를 퇴원시킬 수 있었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조경식 전문의의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대한결핵협회에서도 AI 기술의 발전을 기회로 삼아 폐 질환과 결핵 치료에 앞서 나가고 있으며,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기대를 가지고 기술과 인간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영상의학과 궁금증 해결! 의사들의 의사?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쉼샘숨: https://www.youtube.com/watch?v=EMvdvV1Yd1M